제1절 위치 및 면적

장성군은 전라남도의 최북단에 있는 곳으로 서울에서 내려올 때는 전남의 관문에 해당한다. 즉 호남선 철도와 고속도로가 전북과 경계가 되는 갈재(蘆嶺)를 거쳐 전남에 진입하고 있다. 예부터 노령의 우람한 입암산성과 방장산은 장성뿐만 아니라 전남의 울타리가 되었다.

이러한 지세는 땅이름에 그대로 반영되어 백제 때 고시이(古尸伊)를 비롯하여 통일신라 때 갑성(岬城), 고려 때 오산(鰲山)과 장성(長城)이 모두 '산울타리의 골짜기 고을'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산이 둘러있고 물이 굽이쳐 스스로 하늘이 이루었네"라는 조종생의 시에 그 뜻이 그대로 담겨 전해지고 있다.

동남쪽 진원현과 남서쪽 삼계현의 터전도 불대산과 태청산 자락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고을터이다. 즉 구사진혜(丘斯珍兮)과 진원(珍原)은 표기만 다를 뿐 '옴팍지(盆地)'를 나타내고 있고, 소비혜(所非兮)와 삼계(森溪)는 '숲실(林谷)'이란 뜻으로 장성과 비슷한 지리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

현재 장성군은 장성읍 영천리 1061-2번지에 군청을 두고 1읍 10면에 걸쳐 519㎢의 땅에서 1만 9천 세대 5만 6천여 주민이 살고 있다. 면적의 크기로는 전남 22개 시군 중에서 영암군에 이어 11번째이고, 인구수로는 담양군에 이어 15번째이다. 지적별로 보면 임야가 63%정도인데 2만 6천여 필지로 나뉘어 있고, 답이 6만여 필지에 걸쳐 약 17%를 차지하고 있다.

읍면을 면적 순으로 보면 북동쪽에 있는 북하면이 약 84㎢로 가장 크지만 임야가 거의 7할이다. 다음은 70여㎢인 장성읍이고, 이어 삼계, 북이, 삼서, 황룡, 서삼, 북일, 동화, 남면이고, 진원면은 28㎢ 정도로 북하면의 3할 밖에 안된다. 1975년 장성댐 축조 이전에는 북상면이 49.9㎢정도로 있었는데, 수몰되면서 북하, 북이, 장성읍에 분할되고 없어졌다.

인구수로 보면 장성읍이 1만 5천여명으로 가장 많고 면 단위에서는 상무대 군인 세대의 전입에 힘입어 삼계면이 약 8천 7백명으로 제일 많다. 이어 황룡면이 6천여명이고, 4천여명 대는 남면과 북이면이다. 삼서면을 비롯하여 진원, 북하면은 3천여명 대이고, 동화, 북일, 서삼면은 2천명 대 정도에 불과하다. 2000년 말 현재 마을은 삼서면 63개를 비롯하여 469개가 있다.

이웃하고 있는 고장을 보면 동쪽으로는 담양과 순창군이 있고, 북하면 대흥리가 가장자리로 담양 월산면 용암리와 접하고 있다. 서쪽으로는 고창과 영광군이 있고, 서삼면 대도리가 맨 끝으로 영광군 묘량면 월암리와 땅금을 대고 있다. 남쪽으로는 광주광역시와 함평군과 접하고, 서삼면 석마리 옥산마을이 곶으로 광주 광산구 덕림동과 마주하고 있다. 북쪽으로는 전북과 도계를 이루면서 입암산성의 북문이 장성군뿐만 아니라 전남의 극북으로 정읍시 입암면 하부리와 행정구역을 나누고 있다.

장성읍내에서 서울까지의 거리는 307km인데, 호남고속도로 백양사휴게소에서 서울 톨게이트까지는 290km이며, 호남선 철도의 장성역에서 서울역까지는 331km이다. 광주까지는 국도로는 21.3km인데 고속도로의 경우 장성톨게이트에서 서광주 인터체인지까지는 16km이고, 장성역에서 송정리역까지는 22km이다. 동쪽의 담양읍내는 24번도로를 따라 23km에 있고, 북서쪽은 솔치를 넘어 고창읍내까지는 898번 지방도로 23km있다. 서쪽의 영광읍내는 24번 국도와 삼계 사창리에서 이어지는 816번 지방도를 따라 깃재를 넘어 대마면에 이른다. 서남쪽 함평읍내는 24번 도로를 타고 월야와 해보면을 지나 나산과 대동면을 거쳐 42km에 있다.

오늘날 장성은 도로교통의 발달로 인하여 광주광역시의 영향권에 놓인 일종의 위성도시가 되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장성읍내에서 광주시내까지 도달시간이 20분 정도이다. 1번 국도를 따라 운행되는 100번 버스는 하루 40여 차례나 운행되는데 광주시내 중심부까지 연결되고 있다. 또한 남면을 비롯하여 진원, 동화, 황룡면 지역도 광주의 근교로 30분 안팎의 통근권을 형성하고 있어 광주생활권에 놓여 있다. 이와 같은 교통의 발달은 광주시민들이 주말을 이용하여 백양사와 장성댐을 비롯한 장성관내 관광지를 구경하는데 편리함을 주는 점도 있지만, 장성이 지닌 자체 소비권이 광주에 예속됨에 따른 역기능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 이는 매년 감소되는 인구수에 반영되고 있다. 즉 광주시내의 장성 쪽에 가까운 북구와 광산구 지역에 장성이 고향인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