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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들의 아름다운 글입니다.

2022-11-21   |   하지택조회수 : 71
그의 반(半) - 정지용


내 무엇이라 이름하리 그를?
나의 영혼 안의 고운 불,
공손한 이마에 비추는 달,
나의 눈보다 값진 이,
바다에서 솟아올라 나래 떠는 금성(金星),
쪽빛 하늘에 흰 꽃을 달은 고산 식물(高山植物),
나의 가지에 머물지 않고,
나의 나라에서도 멀다.
홀로 어여삐 스스로 한가로워 항상 머언 이,
나는 사랑을 모르노라. 오로지 수그릴 뿐.
때없이 가슴에 두 손이 여미어지며
굽이굽이 돌아 나간 시름의 황혼 길 위
나 바다 이편에 남긴
그의 반임을 고이 지니고 걷노라.


- [시문학] 3호(1931.10) -

이 시는 정지용의 종교시(신앙시) 11편 중, 첫 작품으로 [시문학] 3호에 <무제(無題)>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다가 시집에 <그의 반>이라는 제목으로 재수록된 작품이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정지용은 이 시에서 신(神)은 완전하고 절대적인 존재이나 인간은 불완전하고 상대적인 존재라는 태도를 견지하며 절대적 존재인 '그', 즉 신앙의 대상인 신(神)에 대한 자신의 경배(敬拜)와 묵도(黙禱)의 의지를 표백하고 있다.
​【개관】
​▶성격 : 관념적, 독백적
▶심상 : 시각적, 관념적 심상
▶어조 : 무조건적이고 순응적 어조, 신을 경배하는 종교적 어조
▶표현 : 은유, 열거, 도치법
▶특징 : 절대적 존재인 신을 고귀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존재로 형상화함.
▶제재 : 절대적 존재
▶주제 : 절대적 존재에 대한 경배와 묵도
【구성】
① 기(1행) : 그의 존재
② 승(2∼6행) : 순수하고 고귀하면서도 접근하기 어려운 존재
③ 전(7∼11행) : 그에 대한 경배의 자세
④ 결(12∼14행) : 그와 나의 관계
【감상】
정지용이 추구하던 서구적 모더니즘과 고향에의 지향은 이국 정조(異國情調)와 향토적 정서로 표출되었으나, 그 어느 것에도 안주하지 못했던 그는 카톨릭이라는 종교의 세계에서 새로운 거처를 찾으려 하였다.
첫 시집인 <정지용 시집> 4부에 수록된 9편의 시는 모두 신앙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작품들로 편의상 종교시 또는 신앙시라는 용어로 분류한다. 두 아들을 신부(神父)로 만들기 위해 수도원에 보낼 정도로 신앙이 독실했던 지용은 <시의 옹호>라는 시론을 통해서 신앙의 정신적 가치를 표명한 바 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최상의 정신적인 것이 신앙이며, 이 신앙을 이루는 것은 '애(愛)', '기도', '감사'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앙을 갖지 않은 시인은 높은 정신적 가치를 마련할 수 없다고 하였다. 정지용이 카톨릭에 귀의한 때가 정확히 언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이 시가 발표되기 이전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 시는 그와 같은 종교시(신앙시) 중 첫 번째 작품으로 발표 당시에는 <무제(無題)>라는 하였으나 후일 시집에 수록하는 과정에서 지금처럼 제목이 바뀌었다. 정지용은 그의 종교시에서 주로 신의 절대성과 인간의 한계성을 드러내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다시 말해, 우리 인간이 불완전하고 상대적인 존재라는 입장을 견지한 채 완전하고 절대적인 존재인 신에 대한 자신의 경배와 묵도의 의지를 드러내었다. 이 시도 그러한 시작 태도를 잘 보여 주고 있는 작품이다.
1행에서 화자는 목적어를 도치시킨 수사적 의문문을 통해 '그'를 감히 '무엇이라 이름할' 수 없다며 신의 절대성을 확인하는 한편, 자신은 미미한 존재임을 스스로에게 인식시키고 있다. 2행부터 6행까지는 '그'를 '불', '달', '값진 이', ‘금성', '고산 식물' 등에 비유하여 절대적 존재인 신에게 근접하기 어려움을 강조하고 있다. 7행에서 11행까지는 '그'에 대한 경배의 자세를 보여 주는 것으로 화자의 자세는 '오로지 수그리'는 무조건적이고 순응적임을 알 수 있다. 12행부터 마지막 행에서는 '그'와 화자의 관계를 제시하고 있다. '때없이 가슴에 두 손이 여미어지는’ 보잘것없는 화자가 '굽이굽이 돌아나간 시름의 황혼 길 위'에서 방황할 때마다 바다 저편에 위치한 '그'는 '바다 이편'에 있는 화자에게 끊임없이 '그의 반임을 고이 지니고 걷'게 함으로써 '그'와 화자간에 놓인 끝없는 거리감과 함께 '그'에 대해 화자가 갖는 외경심(畏敬心)을 드러내고 있다. '나 그의 반'이란 표현은 '그' 없이는 내가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이 시에는 불완전한 존재인 화자가 도저히 근접할 수 없는 절대적 존재인 '그'를 경배하며, '그'를 통해 삶의 구원을 얻으려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정지용은 그의 신앙시(종교시)에서 신의 절대성과 인간의 한계성을 드러내는 데 주력했다. 그의 그러한 시적 태도는 이 시에서도 잘 드러난다.
제1행에서 화자는 목적어를 도치시킨 수사적 의문문을 사용하여 '그'가 범접(犯接)할 수 없는 절대적 존재이고, 자신은 미미한 존재임을 동시에 드러낸다. 이 수사적 의문은 이후의 '그'에 대한 비유적 형상화에 진지함을 부여하고, 다음 행(行)과의 자연스런 휴지(休止)를 마련하여 프롤로그의 역할을 한다.
제2∼6행까지는 '그'를 불, 달, 금성, 고산 식물 등으로 은유하여 '그'가 고귀하면서도 접근하기 어려운 존재임을 나타낸다.
제7∼11행까지는 '그'에 대한 경배의 자세를 표현하고 있다. 화자의 신앙적 자세는 무조건적이고 순응적임이 잘 드러난다.
제12∼14행까지는 '그'와 '나'의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나'의 보잘것없음과 바다의 이편과 저편으로 서로 떨어져 있는 '나'와 '그'의 거리감, 그리고 '나'의 '그'에 대한 의타심이 드러나 있다. 내가 그의 반(半)이라는 말은 그가 없이 내가 존재할 수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 시는 한계성을 지닌 '나'가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절대적인 '그'를 통해 구원을 얻고 싶어하는 마음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정지용(鄭芝溶) 시인
1902년 5월 15일 충청북도 옥천(沃川)에서 출생하였다. 서울 휘문고등보통학교를 거쳐, 일본 도시샤[同志社]대학 영문과를 졸업했다. 귀국 후 모교의 교사, 8·15광복 후 이화여자전문 교수와 경향신문사(京鄕新聞社) 편집국장을 지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순수시인이었으나, 광복 후 좌익 문학단체에 관계하다가 전향, 보도연맹(輔導聯盟)에 가입하였으며, 6·25전쟁 때 북한공산군에 끌려간 후 사망했다.
1933년 《가톨릭 청년》의 편집고문으로 있을 때, 이상(李箱)의 시를 실어 그를 시단에 등장시켰으며, 1939년 《문장(文章)》을 통해 조지훈(趙芝薰)·박두진(朴斗鎭)·박목월(朴木月)의 청록파(靑鹿派)를 등장시켰다. 섬세하고 독특한 언어를 구사하여 대상을 선명히 묘사, 한국 현대시의 신경지를 열었다. 작품으로, 시 《향수(鄕愁)》 《압천(鴨川)》 《이른봄 아침》 《바다》 등과, 시집 《정지용 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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